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7월말부터 아프리카 수단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수단 방문기 겸 이메일 에세이를 멋지게 현지에서 보내려 3시간 차를 타고 인터넷 된다는데 갔는데도
죽었다 깨도 네트웍이 안잡히더라구요. (정말 창수, 경욱씨를 부르고 싶었습니다)

(하긴 이렇게 생긴 데서 인터넷이란걸 기대했다니)
‘희망고’ 활동으로 망고 나무가 심어지는 아프리카 수단의 Tonji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저희 망고 나무가 심어진 농장의 저녁이 정말 근사했습니다)
희망고 프로젝트는 작년에 제가 참가하는 모임에서 수단을 먼저 다녀오신 이광희 선생님께서
아프리카에 망고나무를 심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신 게 시작입니다.
돌이켜 보면 사실 진지한 고민 없이 살짝 경험해보는 것 정도 괜찮겠다 정도 생각에서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희망고 패션쇼에 우리의 Hyper Façade를 선보이는 등의 홍보효과를 기대 하는 것 정도로
바라 보았던게 사실이구요.
(덕분에 지금까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뉴욕 출장가는 티파니 글로벌 런칭쇼 건도 그 덕이랍니다.)
거창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단어는 아직 귀에 잘 안 들어 오지만
UX Studio 등에서 회사 소개로 희망고 패션쇼를 보여 주면서
‘저희가 아프리카에 자선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라고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정말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할 할 자격이 있는가에 있는가에 대해서 불편함이 생기곤 했고
특히 디스트릭트를 창립하고 한국에 디스트릭트라는 회사가 존재해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단지 우리가 일하는 게 무언가 프로젝트를 하고 월 얼마의 수입이 들어오는 정도의 의미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 Staff 한 명 당 근무 하는 기간 동안 소년소녀 가장 한 명씩 연결하여 그들의 점심 식사를 후원하는 것을 시작했었는데요,
이게 회사의 핵심 문화나 정책이 되지 못하고 그 의미가 잘 공유 되지도 않아 흐지부지 되었던게
못내 아쉬웠던 것이 겹쳐지면서
희망고 활동에 정말 의미를 담아서 단지 회사 홍보용이 아닌 핵심활동의 하나가 되거나 혹은 아예 그만 두거나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 수단 행은 그 결정을 하기 위한 답사(?) 성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 경비행기로 이동해서 Tonji 근교에 내렸습니다, 위는 들판이 아니라 공항이구요)

(케냐의 여객기가 고장으로 위 Tonji 공항에 불시착하다 너무 공항 상태가 안좋아 위와 같이 파손되었다고 합니다 - -;; 게다가 돈이 없고 인력이 오기에 너무 오지여서 아직 잔해를 못 치우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허허)
한번 가는데 3일 / 3개국 경유 / 비행기 4회, 차량 3회 로 이동해야 하는 어쩌면 한국에서 갈수 있는
가장 오지를 요즘같이 바쁠 때 열흘이나 비우면서 다녀온게 의아 할 수도 있고
솔직히 평소 자선 문화 활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런 공감대가 전혀 없던 디스트릭트에서
갑자기 대표이사가 봉사활동을 갔다 왔다는게 생뚱맞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자선활동 할게 많은데 굳이 아프리카 에서 봉사활동을 하는게 작위적 이란 비판도 있었구요
하지만 정말 디스트릭트는 한국에 존재 하지 않았던 디자인 회사의 새로운 상을 정립하는 것이
존재의 의미 같고
예쁜 그림 만드는 회사라는 디자인회사의 범주를 넘어서기 위해서 이쪽으로는 아트 / 저쪽으로는
테크놀로지를 포용하는
‘UX회사, 아트텍 회사’ 로 발전하고 있듯이
그 내부의 신념과 철학도 좀더 착해지고,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해하고 ‘세상의 발전’이라는
거창한 담론도 소화할 만큼 성숙된
‘영혼이 있는 회사’가 되길 간절히 바라기에
아직은 가는데 50시간 걸리는 아프리카를 후원하는게 우리 규모에 시기 상조 같고, 사회적 책임 이야기를
하기 보단 매출액 신장과 연봉인상이 더 와 닿을 수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포기 하지 않고
4-5년 노력해야지만 4년 뒤 디스트릭트 2.0은 월드 클래스 브랜드로 성장함과 더불어
기업 핵심 활동 중 하나로 (한국을 넘어선) 아프리카 Donation을 하고 있는 영혼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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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은 사람보다 소가 중요하다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소치기 소년들을 만났는데 사진은 멋지지만 온몸에 소 똥이어서 엄청난 냄새가~~~~~
얼굴에 묻은게 진흙인줄 알았는데 소똥 이랍니다.
이게 평사시의 모습이구요,
묘목을 나누어 주는 일을 했는데 사람들이 예상보다 잘 차려 입고 와서 의아했는데
Tonji 관청에서 압력을 넣어서 사람들이 명절(?) 때 입는 옷을 입거나 빌려 입고 왔다고 합니다.
우리 앞에서 긴장하며 꼿꼿이 서 있는 모습이 괜히 서글펐습니다.
원래 올해 봄에 dstrict2.0을 본격 시작하기 위한 심기일전을 위하여 개인적 봉사 활동을 생각했었습니다.
(꼭 희망고가 아니었구요)
그런데 희망고 방문으로 우연찮게 결정되고 뜻하지 않게 YTN도 따라가고
수단 현지에서 초청도 하는 프로젝트 공식 출장으로 변해서 계속 마음에 불편했습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게 우리가 방문하는 날 4개 부족이 합동 공연(?)을 하는 축제 일정이었는데
하지만 막상 가보니 300명 정도 모인 사람들이 이 행사 때문에 간만에 소고기를 먹게 된게 엄청난 일이란 걸 알게 됐고, 천 개 정도 가져간 풍선으로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부족들과의 대화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시는 촌장님의 포스
맨 마지막 날 돌아갈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바로 앞까지 온 비행기가 기상상태와 활주로 상태가 안좋다고 활주로 위를 두 번 돌더니 돌아가 버렸습니다
전 그야말로 황당해하는데 톤지 사람들은 늘 상 그렇다며 담담하던…..
활주로에선 잘 수 없어서 같이 간 YTN 현지 리포터 소개로 톤지 지역에 있는 돈 보스코 성당에서 하루 밤을 묶었습니다.
한국에선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이태섭 신부님이란 분이 10년 전부터 톤지 지역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하면서 위 돈 보스코 성당을 만드셨고 아쉽게 대장암으로 올해 초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오지의 의료 봉사 활동이라는게 너무 남의 일 같아 개인적 감동을 준적이 없었는데 실제 4일 있어보니 10년의 봉사 활동은 정말 범인들은 생각치 못할 일 이였습니다.
돈 보스코 성당에 제게 빌려준 방은 (심지어) 수세식 화장실도 있는 톤즈에서는 초 현대식 숙박 시설이기에
수단의 고위 관료들 방문시에 숙박을 요청하는데 절대 허락한적 없었던 특별한 공간이라고 하고
저희가 한국인이고 이태섭 신부님이 계셨기에 굉장히 특별하게 하룻밤 묶는 것 이외에도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렌지를 꺼내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KBS에서 이태섭 신부님의 이야기를 ‘울지마 톤즈’ 라는 이름으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고 해서 돌아와서
찾아봤는데 톤즈의 경험이랑 맞물려 굉장히 감동스러웠습니다.
이태섭 신부님의 책에 ‘톤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수한 별이 떠있는 밤하늘과 맑은 아이들의 눈빛’ 이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정말 아이들의 눈빛이 기억에 남는 수단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디스트릭트가 여기 왔었다는 사진 하나